새해를 맞아 오랜만에 본가에 왔다. 자애로우신 교수님께서 1월 1일 수업을 빼주셔서 3일 연휴가 생겼다. 이번까지 놀고 진짜 공부 시작해야지... 집에 도착해서 가족끼리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버지께서 옛날 헤어스타일을 보여 주겠다며 장롱 속에 있는 두꺼운 사진첩 중 하나를 꺼내서 펼쳐 보였다. 옛날 카메라 특유의 색감은 그 시대에 살아본 적이 없는 나에게도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생각해 보면,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사진 찍기는 우리의 일상과 훨씬 가까워졌지만, 역설적으로 사진을 찍는 일은 너무나 가벼워졌다. 과거의 사진은 졸업식처럼 특별한 날에 카메라를 준비해서 찍어야만 했지만, 지금은 24시간 몸에 지니고 다니는 기계에 손가락질 몇 번만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특히 기술 발전으로 인해 스마트폰의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