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6 Dabda & cotoba & Suichu Spica '3' 공연 후기
오늘 2만 3천 보나 걷고 와서 다리가 너무나 아프지만 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후기를 적어야 하므로 빠르게 적겠다..
저번 2024년 뮤콘, 다브다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좋은 밴드를 나는 왜 여태까지 몰랐지? 공연이 끝나고 나서 바로 다음 공연 일정을 찾아봤다. 마침 다음 공연이 마스도레와 함께하는 공연이어서 보고 싶었지만 티켓팅 실력 이슈 (내 문제인지 학사 와이파이 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하여튼) 로 인하여 티켓을 잡지 못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언젠가 볼 수 있는 날이 있겠지 생각하며 넘겼다.
2025년 1월 초, 드디어 다브다가 공연을 한다는 소식에 공연 상세정보를 봤다. 코토바, 수중스피카와 함께하는 라이브였다. 매스락 계열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코토바는 알고 있었는데, 수중스피카는 일본 밴드라서 잘 알지 못했다. 몇 곡 들어봤는데 좋은 느낌이었다. 이 정도면 5만원 가량 하는 티켓값이 아깝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예매했다. 구글 폼으로 예매하고 입장번호 메일을 주신다고 하셨는데, 메일이 왔는지 확인해볼 생각을 못하다가 당일에서야 메일이 안 왔다는 걸 알고서 부랴부랴 메일을 보냈다. 안녕하세요 제가 1월 초에 공연을 예매했는데 메일이 안 왔어요 저 공연 너무 보러 가고 싶어요.... 다행히 메일을 보낸 지 5분 후에 바로 답신 메일이 와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아래는 각 밴드별로 느낀 감상이다.
다브다 - 너무너무행복했다. 여름놀이를 너무 듣고 싶었지만 겨울이니까 안해주시겠지? 싶었는데 해주셨다. 기절. 그리고 오늘 승현님 생일이어서 같이 생일축하도 해드렸다. 저번에는 오른쪽에 자리를 잡아서 지애님 위주로만 볼 수 있었다면 오늘은 왼쪽에 있었어서 요셉님과 거현님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저번 공연에는 보컬 위주로, 이번에는 베이스와 기타 사운드 위주로 듣게 된 것 같다. 드럼도 잘 볼 수 있었다. 정말 빡세고 화려하고 멋있었다.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드럼/베이스를 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탈인간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나도 저 정도로 치고 싶다... (드럼을 저렇게 치면 바로 기타도라 랭커가 될 것 같다) 중간중간에 거현님 에어드럼 치신거 귀여우셨다.
(코토바는 즐겁게 보느라 사진 찍는 걸 깜빡했어요 죄송합니다...)
코토바 - 코토바 공연은 처음으로 봤다. 됸쥬님은 디제이맥스 글로리데이 보컬로만 알고 있었는데, 무대 위에서 끼부리는 모습에 놀랐다 ㅋㅋ 처음에 후드+모자 쓰고 나타나셔서 누군지 못 알아봤다. 혜림님은 되게 다람쥐 같은 느낌이셨다. 손을 다치셔서 그런지 신스베이스를 치셨다 ㅜㅜ 다른 무대를 본 적이 없어서 원래 신스베이스를 많이 치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리얼 베이스 특유의 무대 장악력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이 점이 좀 아쉬웠다. 아 그리고 다프네님은... 다프네블루? 서프그린? 텔레캐스터가 너무 예뻤다. 됸쥬님이랑 다프네님 붙어서 기타치실때 어 고양이 알레르기 괜찮으신가 하는 생각 ㅋㅋ 무대 앞으로 나와서 하신 퍼포먼스도 짱멋있었다. 그리고 막곡 매쉬업 감동이었어...
수중스피카 - 사실 수중스피카 곡을 많이 듣고 오지는 못했다. 듣고 기억났던 곡은 미야코밖에 없다 ㅋㅋ (죄송합니다...) 그럼에도 너무 멋있는 연주를 해주셔서 정말 넋을 놓고 무대를 즐겼다. 먼저 기타보컬 치아키님은... 목소리도 기타 연주도 너무 아름다웠다. 목소리가 수채화처럼 청아하셨는데, 노래를 부르면서 엄청난 태핑을 하신다. 저게 진짜 가능한가...? 하는 생각이 들기 전에 압도당했다. 지애님께서 말씀하신 '태핑의 요정' 이라는 표현이 정말 어울린다. 쥰님은 무대 퍼포먼스가 정말 멋있었다. 나는 멀뚱멀뚱하게 서 있는 베이시스트를 더 많이 봐서 솔직히 잘 적응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ㅋㅋ 베이스 들고 움직이는 게 되게 힘든데, 저런 격렬한 움직임을 선보이려면 얼마나 많이 연습해야 하셨을까 가늠이 되지 않는다. 고개 흔드실 때 흩날리던 헤어도 포인트였다. 베이스 치는 사람으로서 베이스가 돋보여서 좋았다 ㅎㅎ... 매스락에서 마치 바느질을 하는 것처럼 멜로디를 연주하는 기타를 좋아하는데, 노구치님의 기타는 정말 한땀한땀 수를 놓는 것 같다는 점에서 좋았다. 시오노무스비님의 드럼도 파워풀해서 좋았다. 관객 중에서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것이 봇치더락의 힘...?) 자연스럽게 다들 일본어 하셨다 ㅋㅋ 3월에 또 라이브를 하신다고 들었는데, 곡 더 공부해서 가야겠다...
총평 - 정말정말 알차고 즐거웠던 공연이다. 다브다코토바수중스피카는 신이다. 다음 공연도 재정 여유가 있다면 꼭 가야겠다. 특히 다브다....... 어휘력이 부족해서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머리가 깨진 것 같다. 다음에도 이 조합 볼 때까지 버텨야지....